우리들의 이야기


본능과 감각을 살리는 연속성 육아를 찾아서~~~

by 윤종현 posted Jul 27, 2015 Views 1455 Replies 0

오늘은 아이들과 줄곧 함께했다. 낮에 텃밭에 가서 토마토를 따고, 오후에는 수영장에 가 물놀이를 했다. 그리고 잘 때 책을 읽어 주었다. 어제 우숨터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책의 여운 탓이었을까? 원 없이 놀아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날이었다. 어제 함께 토론한 책은 진 리들로프의 <잃어버린 육아의 원형을 찾아서>(양철북)! 우숨터 모임에서 좋지 않았던 책이 없었지만, 이 책은 좀 남달랐다. 더 근원적인 영역을 건드렸단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개념은 연속성이다. 연속성은 가깝게는 엄마와 아기의 유대감을 일컫지만, 더 넓게는 인류의 경험이 고스란히 아기의 본능에 담겨있음을 의미한다. 원시 부족사회인 예콰나족을 관찰하면서 아이들이 문명사회의 아이들처럼 울거나 떼를 쓰지 않는 점에 의문을 품고 이를 밝혀내었다. 그렇다면 예콰나족 부모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 단순하게도 품 안에서 키운다. 아기는 어머니의 몸에서 최초의 경험을 하고, 활발한 움직임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자신을 온전하다고 느낀 아기는 분리된 감정을 느낄 겨를이 없으며 욕구에 충만해 있다. 따라서 아이는 연속성의 상태에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예콰나족 아이들은 울거나 떼를 쓸 일이 없다. 그저 기대대로 행동하기만 한다. 그리고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어른들에게 강요를 당하는 일이 없다. 예콰나족 부모는 아이들이 스스로 할 때까지 지켜보기만 한다. 아이들은 때가 되면 음식을 만들거나 사냥을 하거나 카누를 조정하는 일들을 따라 하며 자연스럽게 생존에 필요한 방법들을 터득해 나간다. 사회의 연속성을 자연스레 배우는 것이다. 불필요한 욕망을 품지 않기에 실망할 일이 없으며 기다리고 인내하는 데 익숙해 몸의 고통마저도 참고 견딘다.

 

삶이 지루하지 않기에 그들에겐 일상이 행복이다.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생활은 그들을 늘 충만한 삶으로 안내한다. 반면 늘 진화와 발전을 강요하는 이 세상은 어떤가. 더 많은 욕망을 부추기지만, 그 욕망의 끝은 어떠한가. 많은 이들이 헛된 욕망과 성공을 꿈꾸다 좌절하고 자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성적의 노예가 되어 서른이 넘도록 끊임없이 배움을 강요 당하는 이 말도 안 되는 시스템 속에서 아이들은 감각을 잃은 채 행복하지 못한 기계적인 삶을 살고 있다.

 

우리네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조금 더 깊이 논의를 하자면 책의 내용에도 논란의 여지가 분명 있겠지만, 이러한 연구와 논의가 삶의 존재 이유와 행복으로 가는 삶의 여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은 분명하다. 적어도 아이들에게 욕망의 끝인 이 사회의 목표만 옳다고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살이가 각박해져 부모와 형제에게까지 칼을 들이대는 이 험난한 세상에서 꼭 회복해야 할 감각이 아닐까 싶다.

 

by 꽃다지. 20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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